비전에 관하여..,
| 지난 주일 오후에 교회 비전(Vision)에 관한 내용으로 형제자매님과 교제를 나눴습니다. 여러분께 비전에 관해서 자주 언급하지 않았기에 오늘은 비전에 관한 내용으로 몇 글자 적어봅니다. 비전은 멤버들로 하여금 같은 곳을 바라보게 하고, 그곳을 향하여 나아가도록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지체들과 공유하느냐에 따라서 교회는 성장하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합니다. 중고등부 시절, 저에게 교회는 단순히 말씀만 배우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인격의 성숙을 돕는 학교였고,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해주는 병원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빚 갚는 마음으로 어느 교회를 가든 최선을 다하여 교회들을 섬겨 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가 무너지는 처참한 광경을 목도하게 되었습니다. 가슴 한 켠이 무너져내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이후로 틈만 나면, 한국 교회가 다시 회개하고 부흥할 수 있기를 염원하며 기도해왔습니다. 그러다가 2년 전,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우리 새우물침례교회를 세우게 되었고,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가운데 업체에서 빈 공간을 채워 넣을 비전을 요청해왔습니다. 꼭 넣어야 하느냐고 여쭤보았는데 다른 교회들도 다 있으니 형식적으로라도 넣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해서 비전에 관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왕 비전을 제시하려면 다른 교회들처럼 분명하게 제시해야겠다는 생각에, 수많은 교회 홈페이지에 방문하여 교회들마다 제시해놓은 비전들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한결같이 세상의 경영방식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 비전들을 보고 있자니 '저 수많은 비전들이 과연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일까, 아니면 인간이 원하는 목표일까?', '소명일까, 소명을 가장한 야망일까?'. '과연 누굴 위한 비전인가?'라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위험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거창한 비전 따위는 내려놓고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그것은 '무엇이 교회를 망치게하며, 어떻게 해야 주님을 위로해드리는 교회가 될 수 있을까?'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하나님의 근심거리로 전락하게 된 이유는 명백합니다. 말씀이 비전이 되지 못하고 인간의 생각이 비전이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마7:25-26). 비전이라는 명목 하에 목적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교회는 금을 쥔 채 잘려나간 팔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이 제시하는 신약교회의 비전은 오직 복음입니다. 복음 하나면 충분합니다. 그것으로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교회가 무너졌다고 확신합니다. 저와 여러분은 교회사를 통하여 복음을 가로 막는 것이 언제나 사람의 지혜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람의 지혜로 교회 비전이 멋드러지게 포장되어 있지만 실상은 탐욕이라는 내용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첫째, 교회의 주인은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입니다. 둘째, 교회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첫째로 하나님의 왕국과 그분의 의를 구하는 것'입니다. 셋째, 교회의 의무는 '다음 세대를 양육하는 것'입니다. 넷째, 교회가 존재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주인은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성도의 가치는 첫째로 하나님의 왕국과 그분의 의를 구하는 것이며, 예배로 하여금 우리의 모든 것을 그분의 영광과 찬양으로 돌려드리고, 믿음의 유산을 다음 세대까지 물려주는 것입니다. 이것을 위하여 신실하게 믿음을 유지해 갈 때 우리 교회는 물론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께 합당한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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