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 말씀/주일 설교
새우물침례교회 주일설교 [세 가지 포기 조건1 : 눅 9:57-62]
새우물침례교회
2023. 8. 9. 22:30
누가복음 9장 57절에서 62절에는 자발적으로 주를 따르겠다고 나선 사람, 따르라고 명령을 받은 사람, 눈치껏 따르겠다는 사람 등 세 부류의 사람이 소개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주님을 따르기 위해 포기해야 할 세 가지 조건이 제시됩니다.
자발적으로 주님을 따르겠다고 나선 사람을 통해 첫 번째 포기 조건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본문에는 이 사람이 누군지 기록되진 않았지만 마태복음 8장 16절을 통해 서기관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마 8:16). 예수님 당시, 서기관은 제사장들과 함께 율법학자로서 사회적 주류에 속한 부류였으며 비교적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한 부류에 속하는 서기관이 “주께서 어디로 가시든지 내가 주를 따르겠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참으로 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이 없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내가 가는 길은 묵을 곳도 없는 불안정한 삶인데 네가 나를 따를 수 있겠느냐?”라고 되묻는 말씀이었습니다.
주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신 까닭은 서기관이 주를 따르겠다고 하는 의도를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 근거는 주께서 자신을 ‘사람의 아들’로 표현하셨다는 데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구약에서 ‘사람의 아들’은 119번 언급되며, 대부분 세상 죄를 제거하시는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오실 그리스도를 예표 합니다(요 1:29). 그러나 서기관은 주님이 로마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해줄 정치적 메시아로 알고 있었습니다. 즉, 그가 주님을 따르겠다고 자청한 것은 그분에게 투자하면 자신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는 정치적 계산 때문이었지요.
저와 여러분에게 주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나의 이익을 위해서 필요한 분입니까? 아니면, 영원한 사망으로부터 구원해주신 은혜의 하나님입니까? 우리는 모두 주님의 은혜에 빚진 자들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은혜에 보답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더 많은 보상을 주시기 위해서 '안정된 삶'을 위해서 사는 일을 내려놓고 주를 따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서기관처럼 주저할 때가 많습니다. 안정된 직장, 안정된 가정, 안정된 인간관계, 안정된 형편을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주께 순종하는 방법은 내가 가장 아끼는 그것을 포기하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포기하기 전까진 순종할 수가 없습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 된 것은 그가 개인적으로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즉시, 순종했기 때문입니다(창 12:1-4). 베드로와 안드레, 야고보, 요한이 사도로 크게 쓰임 받았던 이유도 그들이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즉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순종했기 때문입니다(마 4:18-22).
포기 없는 순종은 없습니다. 적당한 순종도 없습니다. 우리 수준에서 만족하는 순종은 순종이 아닙니다. 주께서 원하시는 것을 포기하고 발을 떼는 것이 순종입니다. 최선의 순종은 최상의 주님께 우리의 최선을 다 하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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